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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감자 스프 / 프렌치 어니언 스프 / 된장 소면

틔움 2021. 2. 14. 19:40
대파 감자 스프

감자랑 대파 썰어서 볶다가 끓이고 간하면 끝인데, 다 끓여진 재료들을 믹서로 갈아줘야한다는 게 좀 번거롭다. 채수 블럭을 넣기 전에 간을 맞추는 바람에 짜졌다... 또르르. 감칠맛이 넘치는 맛이었는데, 디테일한 맛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맛보면서 생각없이 먹으면 이렇게 뭐라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스프를 자주 먹는 편은 아닌데 아주 가끔 보노에서 나오는 인스턴트 스프는 엄청 맛있다고 느낀다. 뜨끈하게 뎁혀서 빵에 찍어먹으면 짱맛. 크루통이 스프에 푹 절여져서 부드러워지면 그게 참 맛있다. 내가 만든 건 인스턴트 스프에 비교하면 좀 묽어서 그런 진한 느낌이 잘 안났다. 담에는 물을 좀 덜 넣어야겠다. 스프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본다는 것은 되게 어려운 일 같아서 엄두가 안났는데 하루비건님 수업 덕분에 생각보다 할만 하다는 것을 알았다.

프렌치 어니언 스프. 동물성 재료를 빼고 만들어도 맛있다고 하셨다.
어니언 스프를 처음 먹어봤는데 양파 카라멜라이즈(?)를 거치니 되게 달달하니 특유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중간 사이즈의 양파 두개 반을 35분 정도 볶았더니 진한 초콜릿 색깔이 나왔다. 물을 넣으니까 곤죽이 된 양파들이 흐물흐물 풀어져 나오면서 스프처럼 변했다. 근데 이것도 스프라기엔 좀 묽어서.... 오일을 조금 더 넣어서 약한 불로 십분 정도 더 끓여주었다. 빵에 치즈 녹이기가 어려웠지만.... (토치를 사고 싶다. 사고 싶은 것만 늘어난다.) 어차피 스프를 끼얹어서 먹으니깐 뭐 괜찮았다.

고수랑 된장, 김치의 조합이 아주 신선했다. 근데 실수로 야채 볶을 때 기름을 너무 들이 부어가지고 ㅜㅜ 국물이 정말 느끼했다.... 김치는 가로 세로로 쫑쫑 썰었더니 젓가락에 안 잡혀서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고 엉엉. 면이 들어가니까 간도 좀 더 쎄게 했어야 했는데 싱거웠다. 면요리를 할 때는 면이 불고 있는 게 너무 걱정되어서 마무리할 때 정신이 하나도 없어진다. 그 정신없음이 주욱 이어져서 먹을 때까지도 정신이 없다... 그래서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잘 모르고 먹었다. 담에는 좀 더 제대로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청양고추도 팍팍 썰어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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